은행금리 추풍낙엽…증권사 금리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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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은행금리 추풍낙엽…증권사 금리는 요지부동 주식담보대출금리도 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크게 높아

기사입력2015-04-28 13:5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상위10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

단위:% <자료=김기준의원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들은 신용 및 담보대출에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결과 기준금리는 당시 3.25%에서 1.75%로 1.5%p 인하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취급액의 평균 대출금리는 7.46%에서 7.45%로 요지부동이었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대신(9.1%)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우리투자증권(5.9%)이었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증권사들이 신용 및 담보대출에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중기이코노미

특히 우리, 대우, 삼성 등 상위 6개사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금리조정을 하지 않았다. 실제 2010년 6월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금리를 공시하고 있지만, 상당수 증권사가 2011년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투자는 2013년까지 7.5%를 받다가 2014년부터는 오히려 금리를 8%로 인상했다. 하나대투와 대신도 2012년에 비해 금리를 0.2~0.5%p 올려 받고 있다.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가 2011년 7.78%에서 작년 5.24%로 평균 2.54%p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 의원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가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손실위험이 훨씬 낮기 때문”에 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매수한 증권을 담보로 잡고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의 자금을 가진 A씨가 5000만원을 빌려 총 1억원의 주식을 매입할 경우 대출금 5000만원의 140%인 7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계좌에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담보를 받거나 반대매매를 통해 고객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증권사 예탁증권담보대출 역시 10대 증권사의 평균금리가 6.55%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인 3.52%보다 2배 정도 높았다 김 의원은 “물론 주식의 변동성이 주택보다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주식담보대출도 신용거래융자와 마찬가지로 담보유지비율을 1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통상 주식평가액의 6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며, 이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위험 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자율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금감원은 증권사 대출금리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