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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SPAC
우량기업 우회상장 이끄는 인수목적회사
- 기사입력2015-04-20 18:34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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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단어들의 의미 그대로 ‘기업인수목적회사’를 의미한다. M&A(기업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명목상의 회사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을 우회상장으로 이끄는 ‘교통수단’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1993년 미국 Early Bird Capital이 IPO 시장 상장 촉진을 위해 개발한 것이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스팩 회사를 설립한 후,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일정기간(통상 3년) 안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한 후 소멸된다. 해당기간 내에 합병을 하지 못한 경우도 해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와 상장규정 개정안 승인으로 같은해 12월21일 시행에 들어갔다. 직상장 일색이던 코스닥의 상장 창구 다양화에 기여하면서 ‘상장 촉진’이라는 도입 목표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예를 들어 코스닥 종목이었던 하나머스트스팩이라는 스팩이 우성아이비라는 우량 중소기업을 합병해 지난 3월25일 합병상장했다. 이후 이 종목의 상호는 하나머스트스팩에서 우성아이비로 변경됐다.
지난 3월25일 열린 우량 중기 우성아이비의 코스닥 신규상장기념식. 이 회사는 하나머스트팩이라는 SPAC에 합병되면서 코스닥에 올랐다.<사진=뉴시스>
국내 스팩 중 막내는 지난 16일 코스닥 상장이 승인된 ‘한화에이스스팩1호’다. 이 종목은 20일 거래가 시작돼 일찌감치 335원(14.92%) 오른 상한가 2580원에 도달한 후, 그대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 등의 기업을 합병대상으로 삼는다. 앞의 하나머스트스팩의 경우처럼 기업합병을 마치면 소멸된다.
한편 최근 한 매체가 스팩 14곳의 주가를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중 12곳(86%)에서 합병결의일 종가에 견준 지난 17일 종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상장 실적 늘리기에 치중하면서 스팩 설립을 ‘장려’하면서 내실을 다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내부정보를 활용한 거래가 발각되는 등 부작용이 노정되기도 했다.
금융위는 올 4월부터 스팩 피합병사도 지정감사 제도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회계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신속 상장’이라는 스팩의 매력은 일부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