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소니코리아, 블로그 광고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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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보령제약·소니코리아, 블로그 광고 적발 추천글 쓴 블로거에 대가 지급하고도 지급사실 공개않아

기사입력2015-01-22 17:13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소니 제품 추천글. 제품을 직접 사용한 뒤 쓴 사용기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니에게 경제적 대가를 받고 쓴 사실상의 광고글이라는 사실이 공정위에 의해 밝혀졌다.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보령제약과 소니코리아 등 20개 기업이 블로그 운영자에게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고 소개·추천글을 게재하고도 대가 지급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사실로 인해 적발된 3개 업체에 과징금 6700만원을 부과하고, 이들을 포함한 10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나머지 10개 업체는 경고조치 받았다.

적발된 업체 중 의료 서비스 ·의약용품 업종이 6개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쇼핑몰 5개, 애플리케이션 2개 등이 뒤를 이었다. 1개업체만 적발된 업종은 온라인 게임, 여행 서비스, 전자제품, 화장품, 결혼용품, 공연 대행업, 가구 등이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20개 업체들은 자사 상품의 온라인 광고를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광고대행사들은 블로거를 섭외한 후, 해당 상품의 소개·추천글을 올리도록 했다.

업체들은 광고대행사를 통해 1건당 3만원에서 최대 15만원의 대가를 블로거에게 지급했지만, 해당 글에 그 사실을 표시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에 따라 경제적 대가를 주고 블로그나 카페 등에 소개·추천글을 올리는 경우 지급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적발된 20개 업체들은 대가 지급 사실을 은폐해, 광고임에도 전문가와 소비자의 소개 ·추천글인 것처럼 일반 소비자를 기만했다.

광고대행사의 경우 시정조치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광고의 효과는 모두 광고주에 귀속되고, 광고대행사들은 이 사건 광고에 적극 개입하지 않았으므로” 제외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양 당사자 간 계약에 따라 광고(재)대행사는 광고주에 대해 별도의 민사법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로거의 명단은 포털 사업자에 통보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포털 사업자의 자체 규약에 따른 제재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이유로 오비맥주 등 4개 사업자가 공정위에 적발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소비자들이 광고임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경제적 대가 지급 사실을 ‘표준문구’에 따라 공개하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도 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블로그 광고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위반 행위는 엄중하게 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