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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덧없고 평온한 풍경사진
공근혜 갤러리, 마이클 케나 사진전 8월7일까지 개최
- 기사입력2022-06-26 10:00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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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솔섬을 흑백사진으로 촬영해 국내에 잘 알려진 마이클 케나의 사진전이 공근혜 갤러리에서 8월7일까지 열린다.
andjeika Beach, Odesa, Ukraine. 2013 © Michael Kenna <사진=공근혜 갤러리>이번 전시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풍경들과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자연을 담은 작품 60여점 선보인다.
지중해의 니스 해변, 노르망디 해안가, 베르사이유, 보르비꽁트 궁전 등과 같은 프랑스의 이국적인 풍경들이 흑백으로 담겼다. 특히 과거 전쟁 전 우크라이나 키이우 해변가의 풍경, 키이우 대성당을 촬영한 사진들은 마치 지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극도의 덧없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파괴성과 참혹함을 역설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마이클 케나는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다. 주로 태양이 없는 밤이나 새벽에 장시간 노출을 주며 빛을 최대한 축적한 후 촬영을 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작품들은 밀도가 높고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 떠있는 것처럼 고요하고 은은하다.
그는 50여년 동안 독일, 일본, 중국 등을 돌며 숨겨진 자연의 신비로움을 흑백으로 촬영해오고 있다. 한국의 다도해로 유명한 신안의 풍광에 매료돼 그곳에 머물며 다도해섬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다.
Kyiv Sea, Study 3, Vyshgorod, Ukraine. 2013 © Michael Kenna <사진=공근혜 갤러리>그의 조용한 흑백사진들은 작품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영국의 살아있는 전설인 팝가수 엘튼 존은 자신의 첫 아트컬렉션으로 케나의 사진작품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수집한 케나의 작품이 200점에 이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갤러리 측은 이번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사진작품들이 판매되면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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