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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다양한 컬러로 변주되는 곡선의 자유로움 탐구
하태임 작가 ‘WISH FOR HARMONY’전
- 기사입력2021-12-01 10:46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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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캔버스 위에 투명한 색띠를 조형적으로 배치한 회화작업을 해왔던 하태임 작가가 신작 20점을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선보인다.
공개하는 작품은 ‘통로(Un Passage)’ 시리즈. 이번 전시는 ‘Wish for Harmony’라는 타이틀처럼 서로 다른 색들이 주는 온도의 차이와 조화에 집중했다. 운좋게 오로라를 조우한 작가는 그린과 핑크, 퍼플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오로라에 대한 심상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그린 컬러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움튼 새싹처럼 때묻지 않은 위안을 느꼈고, 핑크 컬러에서는 오로라를 보러 가는 여정의 설렘과 기대를 담았다”고 전했다.
작가는 캔버스에 배경색을 입히고 그 위에 투명한 색띠를 칠한 후 같은 색을 시간차를 두고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덧칠을 거듭하며 마르기를 반복한 색들은 캔버스 위에서 숙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작가의 작업 의도는 바로 그 지점에 닿아있다.
묽은 물감으로 한 획을 긋고 두시간 정도 말린 후, 정신을 집중해 다시 한번 똑같은 궤적으로 붓질을 한다. 몸통을 축으로 고정하고 팔을 뻗어 그리기를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다.하태임 작가는1994년 프랑스 디종 국립미술학교, 1998년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201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모나코 현대미술관, 두산그룹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겹겹이 시간을 머금고 있던 색들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고 판단될 때까지 작가의 수행같은 작업은 계속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중첩된 곡선의 색띠 작업은 이미 작가의 시그니처 브랜드가 됐다.
다양한 컬러로 변주되는 곡선의 자유로움에 대한 탐구와 수행적 행위에 가까운 작업방식이 작품의 진정성을 돋보이게 한다. 전시는 오는 12월17일까지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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