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걷듯 중세시대로 떠나는 ‘베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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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과거를 걷듯 중세시대로 떠나는 ‘베른’ 나들이 유철상의 가족여행…<114>스위스 ⑱중세 분위기 만끽 베른

기사입력2017-12-12 16:05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아름다운 소도시와 전통적인 농가의 생활이 남아 있는 전원 풍경의 스위스 미텔란트(Mittelland) 지방은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박한 지역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중세의 거리, 개성적인 박물관 그리고 쇼핑, 음식 등이 모두 모여 있는 대도시 베른에 체류하면서 느긋하게 주변 마을로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도 좋다.

베른(Bern)은 세계에서 드물게 구시가지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그만큼 구시가지 곳곳에 중세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치 과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군사 요새로 1191년 건설된 베른은 아레 강을 끼고 발달해 왔다. 강의 왼쪽이 시의 중심이며, 오른쪽은 신시가지가 형성돼 있다. 수많은 박물관, 공연장, 명소, 노천카페, 상점들이 모여 있고, 스위스 수도답게 연방 의사당까지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긴 석조 아케이드와 중세 지하 저장고 형태의 독특한 상점들이 모여 있다.

스위스 연방 의사당(Bundeshaus)은 스위스 연방 의회와 주 의회의 의사당과 중앙 돔으로 이뤄져 있다. 바로 앞에 있는 광장(Bundesplatz)은 베른뿐만 아니라 스위스를 상징한다.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마켓이 열리고, 근처에 노천카페도 모여 있어 활기가 넘친다.

베른 대성당(Berner Munster)은 고딕양식 걸작으로, 스위스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사진=스위스 관광청>

또 스위스 최대 규모의 베른 대성당(Berner Munster)은 1421년 착공해 1893년 최종 완공됐다고 한다. 고딕양식 걸작으로, 정문의 ‘최후의 심판’과 오르간,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확립했을 당시에 거주하던 집 아인슈타인 하우스(EinsteinHaus)도 베른 구시가지 내에 있다. 현재는 아인슈타인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시가지에는 성처럼 생긴 외관이 인상적인 베른 역사 박물관(Historical Museum of Bern)이 있다. 베른 주의 역사를 중심으로 약 25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유명 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파울 클레 센터(Zentrum Paul Klee)는 2005년 6월20일 문을 열었다. 클레의 작품 중 약 40%에 달하는 40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이곳은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중심부로 새로 떠올랐다. 파울 클레 센터는 화가, 음악가, 교사, 시인으로도 활동했던 파울 클레의 생을 반영, 단순히 아트 갤러리로서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음악, 연극, 무용과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파도 모양의 독특한 외관 역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