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여파 달러화 강세에 최근 환율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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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관세여파 달러화 강세에 최근 환율 ‘예측불허’ 주요 화폐가치 약세…원화가치 변동폭은 6월보다 줄어

기사입력2025-08-1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상호관세 시행 여파로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8월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미국 고용지표 수정에 따라 환율이 다시 하락했지만, 예측불허의 변동세를 이어갔다.

12일 한국은행의 ‘2025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지수는 8월 8일 기준 98.2로 6월말(96.9)보다 1.3%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통화가치 대부분이 하락한데 반해, 미국 달러화만이 강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미국에 유리하게 평가된 관세 협상 결과 등으로 큰 폭 강세를 보였으나, 고용지표 수정 이후 강세폭이 상당부분 되돌려졌다”고 분석했다.

8월 초 달러화 가치가 6월말보다 1.3% 상승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가치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8월 초에는 상호관세 시행과 함께 미 달러화 강세요인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미국과 EU 사이의 무역합의는 미국에 유리하다는 평가와 함께 유로화 약세를 유발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호조로 나타났다.

2분기 미국의 GDP는 3.0% 성장해 시장의 예상(2.6%)을 뛰어넘었다. 6월 소매판매(0.6%) 역시 시장의 예상(0.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CPI) 또한 5월 2.4%에서 6월 2.7%로 상승했다. 미 연준 역시 물가와 각종 지표를 근거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 달러화의 초강세를 멈춘 것도 미국의 경제지표였다. 8월초 발표된 7월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폭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은 물론, 앞선 두달의 취업자수 역시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5월은 당초 발표보다 12.5만명 줄어든 1.9만명, 6월 역시 13.3만명 줄어든 1.4만명으로 취업자수 증감이 수정된 결과, 두달간 취업자수 25.8만명이 통계치에서 사라졌다.

고용지표 하향의 여파로 7월말 100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가 8월 들어 다시 100을 밑돌았다. 가파른 달러화 강세가 한차례 꺾였지만, 단기간 내에 환율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급변동을 보이면서 예측가능성은 떨어진 모습이다.

원화 2.8%↓ 주요화폐 2%대 하락

같은 기간 주요국 화폐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8월 8일 기준 1389.6원으로 6월말(1350.0원)보다 가치가 2.8%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 여파로 이달 1일 1401.4원까지 치솟았으나, 미국 고용지표 하향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 역시 1.2% 하락했다. 미 달러화 강세는 물론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유로화 약세가 이어졌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으로 유럽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재정건전성 우려 및 경제지표부진 등으로 2% 하락했다. 영국의 5월 산업생산은 0.3% 하락해, 4월(0.3%)은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이 밖에 일본 엔(2.6%↓), 대만 달러(2.0%↓), 러시아 루블(2.1%↓), 튀르키에 리라(2.1%↓) 등이 일제히 2%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중국 위안(0.3%↓), 인도네시아 루피아(0.2%↓) 등의 통화가치도 하락했다.

주요국 중 유독 멕시코 페소화만은 가치가 0.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미·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기준을 준수한 상품에 대한 무관세방침을 발표한 점,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7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과 변동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의 7월 하루 평균 변동폭은 5.1원을 기록했다. 5월 7.2원에서 6월 8.8원까지 상승했으나, 7월 들어 상당폭 감소했다. 하루 평균 변동률 역시 7월 들어 0.37%로 5월(0.52%)과 6월(0.64%)의 상승세가 꺾였다.

주요국 환율의 변동폭을 보면 러시아 루블이 7월 들어 하루 평균 0.9%로 가장 컸다. 이어서 호주(0.5%), 일본(0.48%), 뉴질랜드(0.38%), 노르웨이(0.38%) 등의 순이었다. 유로(0.33%)와 영국(0.33%), 미국(0.3%) 등은 한국보다 변동률이 낮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